Ahn Jungho

안정호의 블로그입니다

연주회의 미련

Saturday, October 18, 2014

화현회 선배들의 연주회가 있었다. 미련이 남아 졸업 후에 팀을 꾸려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오늘 공연도 많은 실수를 해서 미련이 남았으니 또 공연을 준비할 거라고 선배는 웃으며 이야기 했다. 선배는 실수를 부끄러워했지만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가 무대를 꾸미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것인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미완성을 내보이는 것은 때론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연주회에 가기 전에 잠시 들른 동아리방에선 후배들의 오디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동아리방에 들어서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연주를 듣고 나서는 어느 사이엔가 이런 저런 조언을 하고 있었다. 나는 후배들의 연습부족과 실수를 지적했다.

선배와 후배의 연주를 하루에 모두 듣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후배들의 실수에는 답답함에 지적을 했지만 선배들의 실수에는 아쉬워하면서 동시에 부러워했다. 실수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이토록 쉽게 변했다.

연주회를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내일은 아마도 손톱을 갈고 기타를 치겠지. 실수를 하고 미련을 남기고 싶다.